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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피플TV 피플은 세 사람 다 짙은 파란색 윗도리를 입고 있 덧글 0 | 조회 478 | 2019-05-24 23:07:43
김수현  
TV 피플TV 피플은 세 사람 다 짙은 파란색 윗도리를 입고 있었다. 무슨 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매끈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블루진에 테니스 화를 신고 있다. 옷도 구두도 조금씩 사이즈가 작았다. 그들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오래도록 보고 있으려니, 점점 내 시각에 문제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도수 높은 안경을 끼고, 반대 방향으로 앉아 청룡 열차를 차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풍경의 앞뒤가 뒤틀려 있다. 지금껏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몸을 두고 있었던 세계의 밸런스가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TV 피플은 그들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다. TV 피플은 결국 마지막까지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셋이서 다시 한 번 텔레비전 화면을 점검하여,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는 리모콘으로 화면을 껐다. 하얀 화면이 스르륵 사라지고, 치직치직하던 작은 소리도 사라졌다. 화면은 원래대로 무표정하고 거무티티한 회색으로 돌아갔다. 이미 창밖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맨션의 복도를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 지나갔다. 언제나처럼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면서. 카르스 파무쿠, 다루프, 카르스 파쿠, 디이이크 하는 구두발 소리가 들렸다. 일요일의 저녁 나절이다. TV 피플들은 다시 또 방안을 점검하듯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아본 후, 문을 열고 나갔다. 이 방으로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내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들은 나라는 인간이 마치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양 행동하였다. 6<그래?> <안짱다리야> 여자가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약간은 그런 경향이 있는지도 모른다. 구두 바닥이 늘 한 쪽으로만 닳는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대놓고 들어야할 만큼 심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고, 남자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다음 달에 결혼하기로 되어 있다. 쓸데없는 말다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약간 안짱다리인지도 모르
그들은 문을 열고, 텔레비전을 방 가운데다 날라놓는다. 두 사람이 텔레비전을 사이드 보드 위에 올려 놓자, 한 사람이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는다. 사이드 보드 위에는 탁상 시계와 잡지가 잔뜩 놓여있다. 시계는 결혼을 축하한다고 친구가 준 것이다. 아주 소리도 크다. 타르푸 쿠 샤우스 타르푸 쿠 샤우스, 하고 그 소리는 온 방으로 울린다.TV 피플은 사이드 보드 위에 있는 그것을 치워, 바닥에 내려놓는다. 틀림없이 아내가 화를 낼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녀는 방안의 물건을 마음대로 움직이면 굉장히 싫어한다. 같은 물건이 같은 장소에 놓여있지 않으면, 몹시 언짢아한다. 게다가 시계를 바닥에 내려 놓으면, 나는 분명 한밤중에 발로 걷어차고 말 것이다. 나는 늘 두 시가 지나면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에 가곤 하는데 그때는 잠이 덜 깬 상태라서, 금세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든가 부딪치든가 했다.TV 피플은 몸 사이즈는 나나 당신들의 그것보다 얼마간 작다. 그렇다고 눈에 띄게 작은 것은 아니다. 얼마간 작다. 대충 그렇다. 이할이나 삼할 정도. 그것도 몸의 각 부분이 모두 고르게 작다. 그러니까 작다기보다는, 축소되어 있다고 하는 편이 용어상으로는 오히려 정확할 것이다.그는 맨션의 주소와 호수와 전화 번호를 메모하였다. 그리고는 서둘러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잡아 그곳으로 갔다.<자네라면 어떻게 했겠나?><뭔데?> <혹시 내 귀에 사마귀 있어?> <사마귀?>라고 남자가 말했다. <혹시 그거, 오른 쪽 귀 안에 있는 방정맞게 생긴 사마귀 세 개를 말하는 건가?> 그녀는 눈을 감았다.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잠1그리고 소리가 들린다. 아니, 소리라기보다 그것은 두터운 침묵이 어둠 안에서 일으키는 삐걱거림 같은 것이다. 윽쿠르주샤아아타르 윽쿠르즈샤아아아아타르, 으으으윽쿠르즈므므므스, 하고 그런 소리가 들린다. 그것이 첫 징후이다. 우선 욱씬거림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세계가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한다. 들고나는 바닷물처럼 예감이 기억을 잡아당기고,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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